그때로 돌아간다면

한성대학교 미디어위키
이주영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6월 2일 (목) 19:36 판
이동: 둘러보기, 검색

개요

나의 어머니 김홍숙의 인생을 짧게나마 기록하고 내게 울림이 있던 이야기들을 기억하기 위해 아카이빙을 하려고 한다.

김홍숙, 그녀는

1970년 11월 24일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태어나 4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가부장적이고 엄격하신 공장을 운영하셨던 아버지, 살림하는 주부 어머니 밑에서 자라 평범한 어린이, 평범한 학생, 평범한 성인으로 자라 30살에 '엄마'가 되었다.

청소년 김홍숙

학교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거나 활동적이지 않은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다. 공부에도 흥미를 크게 느끼지 못한 대부분의 청소년과 비슷한 학교생활을 보냈다. 아버지가 6.25때 고생을 많이 하시고 힘들게 가정을 이루시고 집안을 일으키셨던 분이셔서 자녀들의 공부에 대한 성취욕망이 큰 편이셨다. 그래서 그 당시 공부방, 주산학원, 웅변학원, 서예학원을 다녔지만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좋게 말하면 느긋하고 나쁘게 말하면 무기력한 성격 탓에 구체적인 꿈은 없었지만 하루하루 사는게 재밌었던 청소년이었다.

대학생 김홍숙

성인이 되어 태어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대학문화와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풍요롭던 사회생활을 하며 그 당시의 대학생들처럼 강남, 이태원 나이트를 가며 리바이스 청바지나 게스 청바지에 나이키 농구화, 또는 군화를 즐겨 입고 팥죽색 립스틱, 갈매기 눈썹 진한 아이라인을 그리고 다니는 멋쟁이 20대 생활을 보냈다. 어쩌면... 나도 엄마의 이런 점을 닮아 꾸미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여기다 써야 할 듯 하다.

엄마 김홍숙

대학교에서 만난 지금 말로 남사친이었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24살부터 5년을 연애하고 28살에 결혼을 하게 된다. 첫사랑과 결혼에 골인하고 1년 반 뒤 지금의 내가 나오게 됐다. 첫째인 내가 아기때는 목욕할 때도 울고, 매일 밤마다 울고, 잠도 안자고 울어서 초보 엄마였던 김홍숙은 같이 울었다. 집에서 거의 나갈 수도 없었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기 힘들었으며 TV도 내가 깰까 봐 소리도 없이 화면만 멍하니 봤다. 그 당시에는 아이를 키울때 도움되는 정보들도 부족했기 때문에 자책하기 일쑤였다. 기억도 나지 않는 아기때지만 죄송한 마음이 크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우리를 키우기 위해 희생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