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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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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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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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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구석에 처박혀 발버둥 친들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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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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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작품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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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8일 (일) 00:29 판

개요

전문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처녀 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 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 구석에 처박혀 발버둥 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작품해설

주요 시어 및 문장

시의 전반적 해석

관련자료

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