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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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이해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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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해석'''===
 
==='''이해와 해석'''===
   이 시는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는데, 김수영은 이 작품에서 ‘참여시에 있어서 사상이 죽음을 통해 생명을 획득하는 기술이 여기 있다’고 하며 김소월의 민요조와 이육사의 절규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고 하였다. 현실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예술성과 상상력을 추방하는 작품은 단순한 원칙을 고수하는 소박한 모사론의 한계에 빠질 위험성이 언제나 잠재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중립의 초례청에서 아사달과 아사녀가 혼례식을 치르는 것은 분단 극복, 곧 통일이라는 시인의 간절한 소망을 상징하고 있다. 작품에서 시인은 동학농민운동과 4·19혁명이 지닌 반봉건 내지 반제국주의를 분단 극복의 역사적 과제로 연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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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에서 '하늘'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상징하는 핵심 시어로 계속 변화, 반복된다.'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라는 물음 속에서 '하늘'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 물음은 '아무도 하늘을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뜻의 설의적 표현이다. 이것은 이제까지 우리 민족이 구속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면서 그것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이라고 착각했다는 것인데, '지붕 덮은 쇠 항아리'라는 무겁고 답답한 이미지의 표현이 구속과 억압을 형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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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이와 같이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라고 깨우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네 마음 속 구름'을 닦아 내고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를 찢어 버리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화자는 우리가 이런 각성의 노력과 냉철한현실 인식을 통해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외경의 자세를 얻을 수 있으며, 또한 민족에 대한 연민의 자세를 가지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시인이 형상화하려 한 것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4·19 혁명의 민주화 열망이 퇴색해 가고, 동학 혁명의 민중적 열정도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아울러 부끄러움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원시 본연의 순수한 마음의 회복과 같은 삶을 추구하는 순수성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현실에 대한 거부이다. 그리고 이러한 바탕 위에 화자는 민족의 통일을 꿈꾸고 있는데, 이러한 화자에게 있어 '껍데기''쇠붙이'는 민족의 통일을 저해하는 온갖 요소일 뿐이다. , 이 시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첨예하던 냉전 시절에 그것을 초월하여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밝힌 선구자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관련 콘텐츠'''==
 
=='''관련 콘텐츠'''==

2020년 6월 28일 (일) 20:51 판

개요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는 신동엽의 미발표 유고시이다. 지은이 신동엽은 1959년 장시(長詩)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大地)>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신동엽은 1969년 4월 7일 간암선고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서른아홉 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는데,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는 미처 활자화되지 못한 유작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구속과 억압의 상황을 직시함으로써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자유를 쟁취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노래하였다.


작품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 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 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을 알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작품해석

반영 현실

이 시는 당시 민중들이 겪은 역사적, 사회적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4∙19 혁명, 5∙16 군사 쿠데타로 인한 정치적 격변 속에서 한 번도 진정한 삶을 살아 보지 못한 이 시대의 민중들의 아픔을 알고 이러한 현실을 바로잡고자 하는 시인의 소망이 담겨 있다.

해석

 우선 1연에서 3연은 현실을 잘못 인식해 온 과거의 삶이 그려진다. ‘먹구름’으로 비유되는 암담한 현실 상황이 그려지며, 이러한 부정적이고 허위적인 세상을 진실인 것처럼 속아 왔음이 지적된다.
 4연은 현실 극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부분으로, 이를 마음속의 구름을 닦고 머리를 덮은 쇠항아리를 찢는 행위에 비유하여 드러내고 있다.
 5연에서 8연은 구름을 닦고 쇠항아리를 찢는 행위가 외경과 연민의 자세와 관련됨이 드러난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된 자는 변화를 두려워하면서도 이를 동경하여 현실 변화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이는 타인을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는 연민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외경을 아는 자는 발걸음도 조심하여 경건한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9연에서는 다시 한 번 거짓된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왜곡된 인식 체계에서 벗어나 살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시의 핵심이 되는 시어는 '하늘'과 '(먹)구름', 그리고 '쇠항아리'이다. 먼저 '하늘'은 1960년대의 민중들이 추구했던, 닫힌 시대적 상황에서의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을 상징한다. 그리고 '(먹)구름'과 '쇠항아리'는 민중이 진짜 하늘을 볼 수 없게 하는 방해물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쇠항아리'의 '쇠'는 우선 군사 정권하의 총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즉, 우리 민족(민중)에게 시련을 준 부정적인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항아리는 무언가를 덮는 이미지로 하늘을 보지 못하게 밝은 시야를 가리는 부정적 역할을 한다.

이해와 해석

 이 시에서 '하늘'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상징하는 핵심 시어로 계속 변화, 반복된다.'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라는 물음 속에서 '하늘'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 물음은 '아무도 하늘을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뜻의 설의적 표현이다. 이것은 이제까지 우리 민족이 구속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면서 그것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이라고 착각했다는 것인데, '지붕 덮은 쇠 항아리'라는 무겁고 답답한 이미지의 표현이 그 구속과 억압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시는 이와 같이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라고 깨우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네 마음 속 구름'을 닦아 내고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를 찢어 버리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화자는 우리가 이런 각성의 노력과 냉철한현실 인식을 통해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외경의 자세를 얻을 수 있으며, 또한 민족에 대한 연민의 자세를 가지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관련 콘텐츠

- 시인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RDF 및 온톨로지

RDF

Domain(A) Range(B) 관계 설명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창작했다 A가 B를 창작했다
껍데기는 가라 4·19 혁명 관련있다 A가 B와 관련있다.
껍데기는 가라 교과서 실려있다 A는 B에 실려있다.
껍데기는 가라 《52인 시집》 수록되있다 A가 B의 수록되있다.
껍데기는 가라 시비 일부 새겨져 있다. A는 B에 일부 새겨져 있다.
껍데기는 가라 통일 지향한다 A는 B를 지향한다.

온톨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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