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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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지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6월 28일 (일) 20:53 판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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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는 신동엽의 미발표 유고시이다. 지은이 신동엽은 1959년 장시(長詩)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大地)>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신동엽은 1969년 4월 7일 간암선고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서른아홉 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는데,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는 미처 활자화되지 못한 유작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구속과 억압의 상황을 직시함으로써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자유를 쟁취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노래하였다.


작품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 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 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을 알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작품해석

반영 현실

이 시는 당시 민중들이 겪은 역사적, 사회적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4∙19 혁명, 5∙16 군사 쿠데타로 인한 정치적 격변 속에서 한 번도 진정한 삶을 살아 보지 못한 이 시대의 민중들의 아픔을 알고 이러한 현실을 바로잡고자 하는 시인의 소망이 담겨 있다.

해석

  • 1연~3연
 현실을 잘못 인식해 온 과거의 삶이 그려진다. ‘먹구름’으로 비유되는 암담한 현실 상황이 그려지며, 이러한 부정적이고 허위적인 세상을 진실인 것처럼 속아 왔음이 지적된다.
  • 4연
 현실 극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부분으로, 이를 마음속의 구름을 닦고 머리를 덮은 쇠항아리를 찢는 행위에 비유하여 드러내고 있다.
  • 5연~8연
 구름을 닦고 쇠항아리를 찢는 행위가 외경과 연민의 자세와 관련됨이 드러난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된 자는 변화를 두려워하면서도 이를 동경하여 현실 변화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이는 타인을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는 연민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외경을 아는 자는 발걸음도 조심하여 경건한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 9연
 다시 한 번 거짓된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왜곡된 인식 체계에서 벗어나 살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시의 핵심이 되는 시어는 '하늘'과 '(먹)구름', 그리고 '쇠항아리'이다. 먼저 '하늘'은 1960년대의 민중들이 추구했던, 닫힌 시대적 상황에서의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을 상징한다. 그리고 '(먹)구름'과 '쇠항아리'는 민중이 진짜 하늘을 볼 수 없게 하는 방해물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쇠항아리'의 '쇠'는 우선 군사 정권하의 총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즉, 우리 민족(민중)에게 시련을 준 부정적인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항아리는 무언가를 덮는 이미지로 하늘을 보지 못하게 밝은 시야를 가리는 부정적 역할을 한다.

이해와 해석

 이 시에서 '하늘'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상징하는 핵심 시어로 계속 변화, 반복된다.'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라는 물음 속에서 '하늘'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 물음은 '아무도 하늘을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뜻의 설의적 표현이다. 이것은 이제까지 우리 민족이 구속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면서 그것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이라고 착각했다는 것인데, '지붕 덮은 쇠 항아리'라는 무겁고 답답한 이미지의 표현이 그 구속과 억압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시는 이와 같이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라고 깨우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네 마음 속 구름'을 닦아 내고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를 찢어 버리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화자는 우리가 이런 각성의 노력과 냉철한현실 인식을 통해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외경의 자세를 얻을 수 있으며, 또한 민족에 대한 연민의 자세를 가지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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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F 및 온톨로지

RDF

Domain(A) Range(B) 관계 설명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창작했다 A가 B를 창작했다
껍데기는 가라 4·19 혁명 관련있다 A가 B와 관련있다.
껍데기는 가라 교과서 실려있다 A는 B에 실려있다.
껍데기는 가라 《52인 시집》 수록되있다 A가 B의 수록되있다.
껍데기는 가라 시비 일부 새겨져 있다. A는 B에 일부 새겨져 있다.
껍데기는 가라 통일 지향한다 A는 B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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