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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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호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6월 6일 (목) 18:44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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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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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청계천변은 부청에서 허가를 받고 빨래터를 개장한 데가 여럿이다. 그중 광교에서 가까운 빨래터에 소액의 이용료를 내고 빨래하는 아낙네들의 수다가 끊일 새가 없다.

점룡 어머니, 귀돌 어멈, 칠성이네, 이쁜이 어머니가 빨래 방망이질과 일변 헹군 빨래를 너는 사이 동네 일들을 두고 찧고 까분다.

이발소에서 장차 이발사가 되는 게 꿈인 사환 재봉이는 바깥을 내다보며 기묘하고 흥미로운 세상살이를 두루 살펴볼 수 있어 지겨운 줄을 모른다. 민 주사는 이발소에서 거울 속의 자신을 이모저모 뜯어보며 늙었다고 한탄하지만 그래도 돈이 있지 않느냐며 위로를 삼는다. 그는 경성부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마당에 여전히 첩집 도는 일과 마작놀음에 정신이 팔려 있다.

재봉이는 눈을 굴리다가 '평화 까페'를 바라보는데 거기에는 여급으로 나오는 하나코란 조선 처녀가 있다. 그때, 하나코의 어미가 심란한 표정으로 걸음을 되돌리는 게 눈에 접힌다. 뿐인가, 어지간한 구두쇠로 한약국만 지키는 영감의 아들 내외가 다정스럽게 외출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약국 집에는 시골에서 올라온 창수가 사환으로 있다. 그는 꾀 많은 소년인데 자기 아버지가 사내는 서울로 가야 출세를 한다는 믿음에 따라 이 집에 머물게 된 것이다. 그댁 행랑채에는 만돌네가 드난살이를 살고 있다. 만돌 어멈은 행실이 나쁜 아범을 피해 서울로 도망 왔던 것이나 결국 덜미가 잡혀 지금은 몸을 붙이고 살아간다.

재력이 있는 사법서사 민 주사는 염염한 티가 내비치는 첩 안성댁에게 질질 끌려 다닌다. 안성댁이 거짓 아양을 떨며 재물을 취하는 한편으로, 건장한 전문대학생과 불륜을 맺고 있는 낌새를 알아차리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낭패다.

한편, 배다리 골목 안 최장님의 건넌방에 세 들어 사는 이쁜이의 혼례식이 살갑게 거행된다. 신랑은 건달기가 몸에 밴 전매국 직공 강씨인데 꼬락서니는 핸섬하다.

점룡 어멈은 자식이 이쁜이를 좋아하는 걸 아는 터라 마음속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하지만 이쁜이 어머니는 남들이 찾아와 치사를 하는 데다 아비 없는 것을 이렇듯 어엿하게 길러 출가시키니 몸둘 바를 몰랐다.

하지만 이쁜이같이 참한 색시도 변변찮은 친정 가세 때문에 시댁에서 모진 구박을 받는다. 나중에는 남편한테까지 배신을 당하는데, 이쁜이 어머니의 노심초사하는 정경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마작놀음으로 거금을 날린 민 주사는 우거지상을 짓는다. 돈이라면 있다가도 없어지는 것이지만, 부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상대 후보 운동원들이 이 일을 갖고 비방할 것 같아 걱정이 더한다.

종로에 점포를 가진 포목집 주인은 중산모를 쓰고 의젓한 걸음새로 배다리를 오간다. 자기 매부가 선거에 출마를 했으니 그냥 모른 체할 수가 없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돈 들지 않는 인사라도 부지런히 하는 게 좋을 성싶어서다.

이 청계천변 동네에서 스무 해를 살아온 신선집이 가운이 다했는지 가족 몽땅 야반도주하더니, 이번에는 한약국 집에 행랑살이를 하던 만돌 어멈도 남편의 술추렴으로 말미암아 그 댁에서 쫓겨난 뒤 종적을 감추었다. 못 가진 설움을 함께 나누었던 처지라 동네 아낙네들은 혀를 차며 동정을 보낸다. 드난살이 신세란 내일이 없는 부초 같은 신세나 다름없다.

민 주사는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 자신이 당치도 않은 일에 매달리는가 하며 회의가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돈을 풍덩풍덩하게 쓴 탓인지 선거사무소는 잘 돌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낙선이었다. 그는 병석에 누웠지만 안성집의 탈선이 눈에 어른거려 자리보전을 하고 있을 수가 없다. 어떻든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그녀 집으로 걸음을 놓는다.

한약국 집의 심부름꾼 창수는 노랭이 영감 밑에서 죽도록 일해봤자 희망이 없다는 걸 점차 깨닫는다. 이발소에서 기술을 배우는 재봉이는 미래의 기약이나 있을 게고, 아이스케키 장수를 하는 점룡이는 우선의 이익이라도 있을 게 아닌가. 빈지를 마지막까지 떼어본 후 마음이 심드렁해진다.

순박한 시골 처녀인 금순이는 가족과 헤어져 오갈 데 없는 처지인데, 카페 여급인 기미코와 하나코가 측은히 여겨 한 방에서 기거하게 되었다. 그녀는 세 식솔의 부엌일과 재봉틀질, 세탁을 도맡는데, 바깥을 나도는 두 처녀는 식모로보다 친구로 여긴다. 그런 생활이 이어지다가 얼굴이 예쁜 하나코가 반가의 홀아비인 양약국 최가와 결혼하게 되어 식구가 단출해졌다.

이때 금순이는 동생 순동이를 찾았다. 이 소년은 '한양구락부'라는 당구장에서 게임돌이를 하고 있었다. 근면 성실해서 주인의 신임을 받는 성싶었다. 금순이는 기미코의 양해를 얻어 동생을 그들 셋방에 합류시키고는 당구장 보이로 착실히 돈을 모아가게 했다.

민 주사와 안성댁, 전문대학생 간의 삼각관계는 날이 갈수록 구린내를 더한다. 사특한 두 연놈은 짜고서 어떻든 민 주사로부터 한밑천 우려내려고 혈안이 되었다. 그녀는 50대의 늙수그레한 사법서사(민 주사)한테 관철동 집을 팔아서는 계동 쪽에다 새 집을 마련해 달라고 떼를 쓴다. 게다가 이제는 홀몸이 아닌데 영감이 죽어버리면 자기네는 어떻게 살란 말이냐고 투정을 부린다.

민 주사는 이래저래 입맛이 쓰다.

그 사이에 이쁜이는 남편 강석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비록 아이스케키 상자나 울러 맸던 터수였기는 하나 점룡이는 의기를 가진 사내다. 이쁜이를 못 살게 군 강가를 흠씬 두들겨 패준다.

하나코의 입장도 이쁜이와 진배없었다. 양약국 최가 집안이 좋고 살림이 넉넉하대서 전실 소생 둘을 둔 그의 청혼을 받아들여 재취로 들어가 얌전하게 새댁 살림을 해왔더랬다.

그런데 시댁 사람들은 공연히 과거를 의심하며, 그녀의 여급 행적이 집안에 똥칠이나 한 듯 곱잖게 바라보았다. 그것이 차츰 도가 심해져 구박을 드러내놓고 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남편까지 맞장구를 치는 게 아닌가. 달포를 못 넘겨 그녀는 심신이 내려앉았는데 하속배들의 멸시는 감당 못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바닥 인생의 젊은이들은 그래도 괜찮다. 용돌이는 웰터급 권투에서 패권을 쥐려 연습에 몰두하고, 낙향했다가 재차 상경한 창수는 '종로구락부'에서 십 원씩 월급을 타며 자족한다. 이발소의 젊은 조수 김서방은 이발사 시험에 합격할 희망에 들떠 있으며, 그 밑의 재봉이도 낙망하지 않는다.

점룡 어머니는 곗돈이 자기 앞으로 낙찰이 되지 않아 애가 타지만 포목집 주인은 여전히 천변을 느직이 걸어간다. 품위의 상징처럼 멋지게 쓴 중산모가 바람에 날려 막 풀린 개천 물에 빠져버린 게 낭패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그는 '모여든 구경꾼들과 눈이 마주치자 순간에 얼굴을 붉히고, 다음에 손상된 위신을 회복하려고 엄숙한 표정으로, 연래 애용하여오던 모자를 개천 속에 남겨둔 채, 큰기침과 함께 그 자리를 떠나 자택으로 향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변풍경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출판 및 공연 정보

*공연: 2017.10.25- 2017.10.29 국립극장해오름극장

관련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주어(S) 목적어(O) A는 B를 ~하다(P)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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