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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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모테트(motet)는 중세 유럽에서 기원한 다성음악 양식으로 서양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모테트의 어원은 라틴어의 movere(to move, 움직이다) 또는 이 단어에서 기원한 프랑스어 mot(word, 단어)에서 유래하며, 처음에는 다성음악에서 가사를 가진 성부(motetus)를 가리켰는데 후에는 가사를 가진 다성음악 전체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이 모테트는 종교음악과 세속음악 영역 모두에서 작곡되었고 바로크 시대를 거쳐 고전파 시기까지도 창작되었다. 초기의 모테트에서 수행되었던 많은 음악적 실험들은 후대에 대위법의 모태가 되었다.

중세의 모테트

중세의 모테트는 초기의 다성양식인 오르가눔(organum)에서 비롯되었는데, 이 오르가눔은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을 정선율(cantus firmus)로 하고 그 위에 다른 선율과 다른 가사를 가진 성부(discant)를 추가한 초기 다성양식이었다. 처음에는 그레고리오 성가 정선율 위에 정선율의 가사 내용을 설명하는 내용이나 관련 라틴어 성경구절 덧붙였는데, 이후에 정선율의 주제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한 가사들이 수반되었다. 가사는 종종 라틴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작성되기도 하였으며 심지어 정선율 위에 종교시와 세속 연애시가 동시에 진행되는 다소 엽기적인 구성의 음악이 창작되기도 했다. 다만 이런 식으로 작곡할 경우 성부가 많아지면 가사를 알아듣기 어렵게 되고 곡이 매우 산만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음악적 실험들이 후에 세속 모테트를 비롯한 다양한 다성음악 양식의 기원이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수많은 음악가들이 공부하고 적용하는 대위법의 먼 기원이 되었다는 것을 상기하자.

한편 이와 같은 다가사 낭창(polytextual song)에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해 일부 또는 전체 성부를 아이소리듬(isorythm)으로 작곡하는 방법이 고안되었는데, 이 아이소리듬은 일정한 리듬패턴이 반복되는 형태의 작법이다. 이 아이소리듬의 개념을 최초로 음악으로 구현한 작곡가가 14세기 초에 프랑스에서 활동한 필립 드 비트리(Philippe de Vitry)였는데, 그의 작법은 중세의 가장 뛰어난 모테트 작곡가였던 기욤 드 마쇼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이소리듬은 초기에는 주로 느린저음을 담당하는 테너 영역에 국한되어 있었으나 후에는 전체 성부로 확대 적용되기도 했다.

르네상스기의 모테트

모테트는 중세를 넘어 르네상스 시대에도 많이 작곡되었다. 다만 르네상스의 모테트는 중세의 모테트와 몇 가지 측면에서 크게 달라졌는데, 우선 중세기에는 세속 모테트가 주류를 이루었던 반면 르네상스 시기에는 마드리갈을 비롯한 각종 세속음악 장르가 발달하면서 모테트는 대체로 종교음악 영역에 국한되었다.

르네상스 모테트의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다중가사 양식이 사라지고 하나의 가사로 통일되었다는 것이다. 즉 모든 성부가 같은 가사를 노래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각 성부는 좀더 긴밀한 관계를 갖고 한 성부가 다른 성부를 모방하거나 일정한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등의 다양한 작법들이 등장했는데 이런 작법들이 훗날 대위법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 한가지 언급할만한 변화는 이소리듬을 바탕으로 한 테너 성부의 정선율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더 이상 그레고리안 성가와 같은 전례음악의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작곡자의 개성과 능력에 따라 자유롭게 작곡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크 시기 이후의 모테트

바로크시대에 접어들면서 모테트는 점차로 쇠퇴하게 된다. 바로크 시기 프랑스에서는 모테트로 통주저음 반주와 소규모 합창단을 위한 소 모테트(petit motet)와 대규모 합창단과 관현악 반주를 위한 대 모테트(grand motet)로 구별되었는데, 후자의 경우 주로 큰 종교행사나 왕실행사용으로 작곡되었다. 하지만 이런 분류는 프랑스의 모테트에 한정된 것이고 다른 지역의 모테트에는 잘 적용되지 않는다.

18세기 이후 모테트는 양식상의 정체성이 사실상 사라지고 미사와 같은 전례음악이나 오라토리오, 스타바트 마테르, 칸타타와 같이 양식이 확립된 종교음악을 제외한 기타 종교음악을 지칭하는 명칭이 되었다. 쉽게 말해 작곡가가 장르를 규정하기 힘든 종교음악을 작곡한 후에 그걸 모테트라고 부르면 그대로 모테트가 되었다. 양식도 다양해져서 독창/중창/합창 등 다양한 형태로 연주되었다.

18세기 이후 유명한 모테트 작품으로는 비발디의 Nulla In mundo pax sincera(세상에 참 평화는 없도다, RV 630), 바흐가 라이프치히 시절 작곡한 6곡의 모테트(BWV 226~231)와 모차르트가 18살에 현악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정확하게는 카스트라토) 독창을 위해 작곡한 모테트 Exultate Jubilate(기뻐하라 찬미하라, K. 165), 그리고 생애 말년에 작곡한 Ave verum Corpus(성체 안에 계신 분, K. 618) 등이 있다. 특히 비발디는 모테트 분야에서 다수의 작품을 남겼으며 Nulla In Mundo Pax외에도 좋은 작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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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모테트 -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