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감에서 죽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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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병감에서 죽은 녀석>은 시인이자 평론가였으며, 문학운동가이기도 했던 임화가 쓴 시로, 1929년 7월 『무산자』에 수록된 시이다. 1929년 임화가 박영희의 도움으로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 ‘무산자사’그룹에서 활동했던 시기에 쓴 시이다.

번역문

✕의 6월 10일에

긴 젊은 날을 너와 나는 ✕✕을 의논하여왔고 꿈같은 엷은 생각이 우리 앞을 막을 때면 ‘일리치 레닌’의 쇠 같은 얼굴을 바라며
밑빠진 주머니의 두 손을 곳처 찌르고 또 다시 나가지를 않았던가 ―
그 날도 ―
그 날도 너는 첫 여름의 밤이 아직도 안 새었을 때
오는 날에 계획의 실행 앞에서 우리는 지낸 그때를 이야기 하였었다

일찍이 해가 1920년이었을 때 3월
우리들의 사랑하는 용감한 내 나라의 백성들이
✕✕한 제국주의 ✕✕과 자유를 싸웠을 때
어떻게 꿈에도 못 잊을 사랑하는 동포가 ✕들의 독수에 넘어졌던가를 말하지 않았던가 ―
그렇다 ―
평화하여야 할 녹색의 고운 도읍都邑 수원水原에서 한꺼번의 사랑하는 동포 팔백 구백을 ✕에 살여 ✕인 놈도
오! 미운! 그놈! 그놈들이었고
수도首都 경성京城에서 대도상大道上에 귀여운 젊은 여자의 하얀 가슴에다 ✕을 박은 놈도!
근로하는 노동자 농민을 예속과 착취에서 해방하려는 우리들의 전위 ✕✕ 젊은 ✕✕을 모든 ✕✕한 야수적 방법으로 ✕이고 ✕문問한 놈도
그놈! 그놈들이었다

그러므로!
너와 나는 쌓이고 쌓인 그 분한憤恨의 보복을 위하여 그날의 실행될 계획을 가졌던 것이 아니었더냐?

그러나! 지금은
이러던 너도 병감病監에서 죽었구나! 사랑하는 네가 병감에서 죽었어―

오! 내 나라의 용감한 사나이야! 번개같은 사나이야 ―
그 날 놈들은 말굽 밑에다 알 수 없는 슬픔과 분한에 조그만 가슴을 덜렁대고 있던 학교의 계집애들을 짓밟고
번개같이 삐라를 뿌리고 지나가는 청년 용감한 우리들의 학생들을 ✕대구리로 거꾸러트리지를 않았드냐
놈들은 무서워 떨었다.
그리고 조그만 너 하나를 잡으러 몇 놈이 몇십 놈이 왔었던 것이냐
그만큼 놈들은 너를 무서워하였고
우리들을 무서워하였던 것이다

오! 귀여운 이 녀석아!
네가 사람을 죽이었기 때문에 놈들은 너를 ✕인 것이 아니다.
놈들은 너를 미워하였고 놈들은 너를 없애려는 데 모든 세력勢力을 다한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병감에서 ✕었다

그러나
용감한 너와 또 젊은 용감한 청년 학생인 동무들이 흘린 ✕에 젖인
6월 10일은 우리들 조선의 프롤레타리아의 가슴에서 영구히 스러지지는 않으리라
봄이 엷은 삼월에 우리들의 ‘산선山宣’이 ✕었고
똑같은 이 달에 ‘도정渡政’도 일본 노동자 농민의 원한 속에 갔는데
오! 또 이 녀석아!
병감에서 네가 ✕다니 ―

그러나 ―
귀여운 이 녀석아! 잘 가거라
우리들의 ✕✕✕은 미친개처럼 싸지르는 백색白色 테러들의 독수毒手를 짓밟고
더 멀리 더 굳세이 앞으로 나가리라
더 무서웁게 더 무서웁게 죽음을 안고 싸우리얀다고!

원문

기-느 졂은 날을 너와 나는 ✕✕을 의론하야왓고 꿈갓흔 열븐 생각(生覺)이 우리 압흘 막을 때면 ‘이리잇치 레-닌’의 쇠갓흔 얼골을 바라며
밋빠진 주머니의 두 손을 곳처 찌르고 또 다시 나가지를 안엇든가―
그날도―
그날도 너는 첫 여름의 밤이 아즉도 안 새엇슬 때
오는 날에 計劃의 實行 압헤서 우리는 지낸 그때를 이약이하엿섯다

일즉이 해가 一九二◯年이엇슬 때 三月
우리들의 사랑하는 勇敢한 내 나라의 百姓들이
✕✕한 帝國主義✕✕과 自由를 싸웟슬 때
엇더케 꿈에도 못 이즐 사랑하는 同胞가 ✕들의 毒手에 넘어젓든가를 말하지 안엇든가―
그렇다―
平和하여야 할 綠色의 고흔 都邑 水原에서 한거번의 사랑하는 同胞 八百 九百을 ✕에 살여 ✕인 놈도
오! 미운! 그놈! 그놈들이였고
首都 京城에서 大道上에 貴여운 졂은 女子의 하얀 가슴에다 ✕을 박은 놈도!
勤勞하는 勞動者 農民을 隸屬과 搾取에서 解放할려는 우리들의 前衛 ✕✕ 졂은 ✕✕을 모-든 ✕✕한 野獸的 方法으로 ✕이고 ✕問한 놈도
그놈! 그놈들이엇다

그럼으로!
너와 나는 싸히고 싸힌 그 憤恨의 報復을 爲하야 그날의 實行될 計劃을 가젓든 것이 아니엇드냐?

그러나! 지금은
이러든 너도 病監에서 죽었구나! 사랑하는 네가 病監에서 죽엇서―

오! 내 나라의 勇敢한 산아희야! 번개갓흔 산아희야―
그날 놈들은 말굽 밋헤다 알 수 없는 슬픔과 憤恨에 조그만 가슴을 덜넝대고 잇든 學校의 게집애들을 짓발고
번개갓치 삐라를 뿌리고 지내가는 靑年 勇敢한 우리들의 學生들을 ✕대구리로 걱구러트리지를 안엇드냐
놈들은 무서워 떨었다.
그러고 조그만 너 한아를 잡으러 멧 놈이 멧십 놈이 왓섯든 것이냐
그만큼 놈들은 너를 무서워하엿고
우리들을 무서워하엿든 것이다

오! 귀여운 이 녀석아!
네가 사람을 죽이엇기 때문에 놈들은 너를 ✕인 것이 아니다.
놈들은 너를 미워하엿고 놈들은 너를 업샐야는 데 모-든 勢力을 다한 것이다.
그럼으로 너는 病監에서 ✕었다.

그러나
勇敢한 너와 또 졂은 勇敢한 靑年 學生인 동모들이 흘닌 ✕에 저진
六月十日은 우리들 조선의 푸로레타리아의 가슴에서 永久히 스러지지는 안으리라
봄이 열븐 三月에 우리들의 ‘山宣’5)이 ✕엇고
똑갓흔 이 달에 ‘渡政’6)도 日本 勞動者 農民의 원한 속에 갓는데
오! 또 이 녀석아!
病監에서 네가 ✕다니―

그러나―
귀여운 이 녀석아! 잘 가거라
우리들의 ✕✕✕은 밋친 개처럼 싸지르는 白色테-로들의 毒手를 짓발고
더 멀니 더 굿세히 압프로 나가리라
더 무서웁게 더 무서웁게 죽엄을 안고 싸호리얀라고!

―『무산자』, 19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