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칠단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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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방정환이 ‘북극성’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이다. 《어린이》에 부정기적으로 연재되어 1927년 12월에 13회로 연재 완료되었다. 전체 33장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상호라는 소년이 일본인 단장이 이끄는 곡마단에서 탈출하여 동생 순자를 구출하는 과정을 그린 모험담이다. 납치된 여동생을 찾기 위한 오빠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는 「동생을 차즈려」(어린이1925.1-10)와 내용이 흡사하나 이국적인 풍경과 긴박감을 더해 전작보다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미독립사건 이후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애국심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다. 《어린이》 1926년 6월호 목차에는 제목이 ‘대탐정 칠칠단의 비밀’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내용

열일곱 살의 소년은 자신의 출신조차 모른 채 일본인 단장이 이끄는 곡마단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이는 두 살 아래 여동생이다. 곡마단이 경성에서 공연을 하던 어느 날 한 노인이 소년을 찾아온다. 노인은 소년을 보자마자 여동생이 있는지 묻고는 자신의 조카 상호라며 반긴다. 노인과 같이 온 한긔호라는 학생이 조선말을 모르는 상호를 위해 통역을 해준다. 노인은 여동생의 이름이 순자라며 그들이 자신의 누이가 잃어버린 아이들이라고 설명한다. 아이를 잃어버린 누이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상심한 매형은 그 후 소식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상호는 어리둥절하지만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일본인 단장은 노인을 경계하며 상호를 데리고 들어간다. 그러더니 다음 날 계획되었던 공연도 접은 채 중국으로 떠나려 한다. 상호는 몰래 곡마단을 빠져나오려다가 미처 여동생을 데려오지 못하고 만다. 황망하게 거리를 헤매던 상호는 다음 날 변장을 하고 곡마단이 묵고 있는 여관 앞에 갔다가 노인과 긔호를 다시 만난다. 여동생을 구해야겠다는 상호를 돕기 위해 긔호가 함께 한다. 곡마단이 황급하게 중국으로 간 사실을 알게 된 상호와 긔호는 여동생을 찾아 중국으로 떠난다. 곡마단 패가 숨어 있던 여관을 알아낸 상호는 변장을 하고 그들의 소굴에 몰래 잠입하는 데 성공한다.

상호는 그들이 단순한 곡마단 패가 아니라 아편과 총을 밀수하는 밀매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상호는 잔꾀를 내어 여관을 수선스럽게 만든 후 그 틈을 타 순자를 구출하려 하다가 그만 밀매꾼들에게 잡히고 만다. 밖에서 망을 보던 긔호는 안절부절못하다가 한인협회에 도움을 청하러 간다. 일의 자초지종을 듣고 있던 한인회장은 상호와 순자가 바로 자신의 잃어버린 아이들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곧 건장한 한인들이 모여 아이들을 구출하고, 일당을 서에 넘긴다. 아버지를 만난 상호와 순자는 조선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