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assy Girl

한성대학교 미디어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기본 정보

제목

My Sassy Girl


원작

엽기적인 그녀


출연진

엘리샤 커스버트(조단 로아크 역), 제시 브래포드(찰리 벨로우 역)


줄거리

원작인 엽기적인 그녀와 똑같은 내용이고 각 장면이 미국스타일로 재해석되었다.


원작과 비교

내용

엽기적인 그녀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엽기였다. 그녀가 지하철 승객에게 구토를 한 다음에 견우에게 '자기야'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웃음을 지었다. 이후 이어지는 장면에서 그녀가 견우에게 여자 하이힐을 신게 하고, 수업 중에 교수에게 '임신했다. 아기 아버지가 견우다'라고 거짓말한 사건들은 관객이 폭소케 하기에 충분했다. My Sassy Girl은 엽기적인 그녀의 에피소드를 그대로 차용했다. 총을 들고 놀이동산에 난입하는 사건, 음악회에 꽃을 들고 가는 사건 등 장면과 대사들이 똑같다. 하지만 두 영화에는 큰 차이가 있다. 엽기적인 그녀는 그 시대에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 깼다. 엽기적인 그녀는 한국의 군대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크게 웃을 수 없다. 견우는 보충역인 공인 근무 요원 출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탈영병이 총을 들고 놀이동산에 등장했을 때 견우와 탈영병이 대비되면서 웃음을 유발했다. 또 지하철 따귀 에피소드는 남녀평등 문화까지 언급한다. 그녀와 견우는 승객들이 정해진 금을 넘으면 서로 때리는 게임을 하던 중 "난 여자니깐 따귀로 할래. 난 여자잖아"라고 하자 견우는 "남녀는 평등한 거잖아"라며 대답한다. 하지만 결국 그녀만 따귀를 때리기로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녀가 뺨을 때리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였다. 하지만 My Sassy Girl은 황당 에피소드다. 왜 저런 에피소드로 웃음을 유발했는지 설명되지 않은 채 그대로 차용됐다. 지하철 따귀 사건, 놀이동산 사건 모두 미국에서는 크게 황당한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당당한 여성 캐릭터가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총이 한국처럼 군대에서만 접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엽기적인 그녀와 My Sassy Girl의 여주인공들은 시나리오 작가를 꿈꾼다.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는 우리에게 순애보 소설로 잘 알려진 '소나기'의 결말을 죽은 소녀와 사랑을 나눈 소년을 함께 묻어버리는 엽기적 결말로 바꿨다. 물론 My Sassy Girl에서도 '타이타닉'의 결말을 패러디하지만 엽기적인 그녀와는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그녀와 견우가 교복을 입고 나이트클럽에 가서 노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은 엽기적인 그녀의 명장면 중 하나로 뽑히는 장면이다. 하지만 My Sassy Girl에서 두 사람은 그와 같은 일탈행위를 하지 않는다. 결국 한국보다 많은 부분에서 개방되어 있는 미국에서 엽기적인 그녀는 미국 제목대로 건방지고 생기 넘치는 그녀일 뿐이다.

캐릭터

두 사람이 만들어낸 캐릭터는 엽기 강도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난다. 엽기적인 그녀는 진짜 엽기녀이지만 My Sassy Girl의 그녀는 다혈질 여자에 가깝다. 엽기적인 그녀는 견우가 누가 봐도 사랑스럽고 부러운 애인을 갖게 됐지만, 알고 보니 '무서운 애인'이라는 설정이다. 그녀가 '견우야'라고 사랑스럽게 부를 때는 귀여우면서 섬뜩했다. 하지만 조단은 영화 내내 귀엽고 사랑스러울 뿐이다. 이와 같은 차이는 조단 역을 맡은 엘리사 커스버트가 선보이는 표정 변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는 웃다 화내다를 순간적으로 반복함으로써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 7년 동안 변한 세대관도 영향을 끼쳤다. 당시에는 '엽기적인 그녀'가 정말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였지만 2008년에는 망가지고 엽기적인 캐릭터가 대세인 시대가 되었다.

구성

엽기적인 그녀와 다르게 My Sassy Girl에는 전반전, 후반전, 연장전의 구분이 없다. 엽기적인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전후반 그리고 연장전이라는 독특한 구성도 한 몫했다. 엽기적인 그녀를 알게 되고 매력에 푹 빠지는 전반전은 코믹, 그녀가 숨기고 있는 아픔을 느끼는 후반전은 가슴 시린 멜로, 그리고 연장전은 웃음과 눈물을 함께 자아내는 따뜻한 결말이 있었다. 하지만 My Sassy Girl은 원작의 매력을 짧게 압축하다 보니 영화에 개연성이 없다. 엽기적인 그녀의 러닝타임은 137분. My Sassy Girl은 92분이다. 더군다나 7년이나 후에 나왔기에 결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엽기적인 그녀의 이야기를 30분이나 줄여 풀기에는 부족했다.


평가

리메이크는 원작을 명성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기에 장점이 된다. 원작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기대감을 갖고 리메이크작도 보게 되어 인지도를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해석 과정에서 새로운 독창적 요소를 넣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또 아무리 더 많은 제작비와 스타들을 사용할지라도 이미 관객들에겐 원작에서의 느낌과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두 작품을 비교하게 되고 그 기준을 먼저 보게 된 원작으로 삼기에 리메이크가 무조건 흥행한다고는 할 수 없다. 곽재용 감독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엽기적인 그녀가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다고 했을 때 누가 주인공을 맡을지, 감독은 누구인지, 과연 어떻게 재탄생 될지 많은 기대감과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러브 미 이프 유데어’로 화려하게 데뷔한 프랑스 감독 얀 사무엘이 연출을 맡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엘리샤 커스버트가 전지현 역으로 정해졌을 때만 해도 이 영화의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올라 있었다. 하지만 막상 개봉하니 엉성하고 어설프게 리메이크되었다는 평과 실망감이 컸다. 원작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져다가 쓰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이 끓기고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못하기에 미리 원작을 본 한국 관객이 아니면 밑도 끝도 없는 영화로 느껴질 것이다. 원래 원작 자체가 두 주인공의 만남과 이별, 재회에 대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엮어놓았지만, My Sassy Girl은 원인과 결과가 불명확하고 여주인공의 엽기적인 행각들에 대한 이유나 원인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어서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또 원작에서 박장대소를 하게 만들었던 코믹한 상황들이나 여주인공의 매력을 그대로 옮겨놓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관객이라면 원작과 비교해 보며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고, 얀 사무엘 감독의 영화인 만큼 영상미나 시각적인 매력만큼은 특출난다.

관련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