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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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비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6월 7일 (화) 15:33 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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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1927년 장한사에서 경성의 권번 기생들이 대사회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하기 위하여 창간한 대중잡지.

서지사항

창간호는 1927년 1월 10일 날짜로 발간되었고, 장한사가 발행했다. 창간호의 전체 면수는 125쪽으로, 광고 등을 제외하고 본문은 111쪽이다. 2호는 108쪽으로 발행되었다.

내용

『장한』은 기생 신세의 한탄부터 기생제도의 철폐, 사회비판에 대한 의견, 의학상식, 기생이 갖추어야 할 소양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기생의 예술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시조, 소설, 중국 고전, 이태리 가극도 실었다. 문화의 향상과 풍속의 개선을 위해 기여하자는 의견도 있고, 사회변혁을 위해 계급 모순과 차별 타파를 결의하는 내용도 있다. 1호에는 총 48개의 글이 실렸는데, 기생의 글이 26편이다. 이중 17편이 논설류이고, 나머지는 수필, 수기, 문예물, 동화이다. 외부 필진의 논설류와 야화, 콩트, 촌평, 가십, 정보기사 등도 실렸다. 2호에는 총 40편 중에 기생의 글이 26편이고, 이중 논설류가 11편이다. 나머지는 외부 필진의 논설, 시사평, 수필, 우화, 야담, 꽁트, 정보기사, 영화소설, 번역시들이다. 2호는 1호의 선언적 발언에 비해 일상 속으로 천착한 글들이 많고, 교양과 오락물이 좀 더 강화되었다.

『장한(長恨)』, 말 그대로 ‘오래도록 잊지 못할 원한’이라는 뜻이다. 스스로의 신세를 한탄하며 지낸 오래 한(恨)에 찌든 기생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재연되는 듯하다. 『장한』의 표지에 나타난 여인은 프레임의 한쪽에 치우쳐 있다. 이 여인은 심리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때 나타나는 웅크린 자세로 앉아있으며, 한 손을 턱에 괴고 물끄러미 응시하며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구나 그 여인은 새장 속에 갇혀있기까지 하다.

잡지의 표지 그림이 흥미로운데, 1호에는 ‘동무여 생각하라 조롱 속에 이 몸을’라는 문구와 함께 새장 속에 기생이 들어있는 그림이 그려있다. 천민 신분으로 기생에 대한 연민을 유도하였다. 즉 이 표지는 『장한』의 작자가 곧 기생들 자신이며 『장한』의 제일 첫 번째 독자도 역시 기생들이 될 것을 예견하여 그들의 한(恨)과 의식 촉구 의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내었다. 그러나 2호의 표지그림은 한복을 입은 기생과 양장에 단발을 한 여성이 손을 맞잡고 있고, 배경에 해가 떠오르고 있다. 기생들은 더 이상 음지에서 한탄하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당당하게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의의

최초의 여성잡지 『여자지남』(1908) 이후 계몽적 성격의 여성잡지가 꾸준히 발간되며 1920년대에도 다양한 계층의 여성잡지가 등장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이 『장한』의 발간을 가능케 했다. 이 잡지는 일차적으로 기생을 주된 필자와 독자층으로 설정한 잡지였고, 일제강점기 근대 기생들이 사회변화 속에서 자신들의 의견과 입지를 공적 공간에 드러낸 잡지였다.

참고문헌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장한(長恨))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장한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IV - 문학잡지(1907~1944))

작성자 및 기여자

우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