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의 하늘"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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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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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미추의 1993년 정기공연작품 <남사당의 하늘>은 우리나라 유일의 유량예인 집단인 남사당의 첫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의 일생을 통해 그들의 삶과 애환을 밀도있게 그려 연극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제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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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민중놀이의 전통을 마지막까지 이어온 안성 먹뱅이 남사당패의 생활상과 그들의 예술혼을 통해 민족 속에 살아 숨쉬는 전통놀이의 예술성과 그 가치를 가늠해 보고 남사당의 여섯가지 놀이 (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를 연극적으로 재현하면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예술가들이 추구해야 할 정신적 목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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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의 하늘>은 우리나라 유일의 유랑연예 집단인 남사당의 첫 여성 꼭두쇠인 바우덕이의 일생을 통해 그들의 삶의 애환을 밀도있게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민중놀이의 전통을 마지막까지 이어온 안성 먹뱅이 남사당패의 생활상과 그들의 예술혼을 통해 민중 속에 살아 숨쉬는 전통놀이의 예술성과 그 가치를 가늠해 보고 남사당의 여섯 가지 놀이 (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를 연극적으로 재현하면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예술가들이 추구해야 할 정신적 목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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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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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하루를 먹기 위해 남사당패는 한 양반에게 간청하여 놀이판을 벌인다. 바우덕이의 춤추는 자태와 미모에 혹한 양반은 바우덕이를 잠자리로 불러들일 것을 명하나 거절당한다. 양반의 조카인 봉섭 도령도 바우덕이를 흠모해 어머니가 물려주신 노리개를 바우덕이에게 주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는다. 같은 남사당패의 배근은 자신이 어린 바우덕이를 데려다 길렀다는 것을 이유로 바우덕이를 범하려 하다 같은 무리인 경화로 인해 미수에 그치고는 바우덕이와 봉섭이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 질투심을 못 이겨 봉섭을 공격한다. 이 일 때문에 남사당패는 마을을 쫓겨나고, 꼭두쇠인 김노인은 이 일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배근을 멍석말이해 무리에서 내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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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의 경우와 같이 점점 아름다워지는 바우덕이로 인해 남자 뿐인 남사당패의 의가 상할 것을 염려한 김노인은 나이가 지긋하고 사람됨이 진중한 경화에게 바우덕이를 출가시킬 것을 결심하고, 바우덕이는 봉섭을 사모하면서도 패거리의 평온을 위해 경화에게 시집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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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후 바우덕이는 경화의 아들을 낳고, 남사당패는 다시 양반이 사는 마을로 들어오게 된다. 계속되는 비로 경화는 이웃 마을에 도움을 청하러 가게 되고, 이 때 양반은 아이까지 있는 바우덕이를 불러들이려 사람을 보낸다. 김노인은 이것을 거절하나 바우덕이는 남사당패를 위하여 스스로 몸을 던질 것을 결심하고 양반과 하루 밤을 보낸다. 돌아온 경화는 이 사실을 알고 바우덕이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나 바우덕이는 끝내 돌아온다. 남사당패는 다시 길을 떠난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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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덕이의 아들 복만은 재주 부리는 것을 하고 싶어 하나 경화와 바우덕이는 아들만은 자신들처럼 키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 노쇠한 김노인은 꼭두쇠 자리를 바우덕이에게 물려준다. 바우덕이는 최초의 여자 꼭두쇠가 되어 남사당패를 잘 이끌어 간다. 시간이 흘러 남사당패는 신파 극단의 등장으로 생활이 어려워지고, 봉섭은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다. 봉섭은 일본에서 신극으로 독립 운동을 하다 돌아와 다시 만주로 갈 것을 작은 아버지 양반에게 말하나 양반은 반대한다. 남사당패에서 내쫓겼던 배근이 신파극 단원이 되어 나타나 이제 남사당 놀이는 유행이 지나가 아무도 보러 오지 않는다고 말하고, 바우덕이는 더이상 남사당패가 놀이판을 벌일 수 없음을 한탄한다. 이런 가운데 순사에게 쫓기던 봉섭을 바우덕이가 구해줌으로써 봉섭과 바우덕이는 다시 만나게 된다. 바우덕이는 좌절하는 봉섭을 꾸짖고 봉섭이 주었던 노리개를 보여준다. 봉섭은 바우덕이의 줄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바우덕이는 경화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봉섭을 위해 놀이판을 벌린다. 이것을 지켜보던 봉섭을 일본 순사가 체포하려는 찰나 바우덕이가 줄에서 떨어진다. 바우덕이는 죽고, 봉섭은 달아난다. 봉섭은 바우덕이로 인해 크게 반성하고 다시 만주로 갈 것을 결심한다. 남사당패는 바우덕이를 땅에 묻고 놀이판을 크게 벌리면서 길을 떠난다.
  
==등장인물==
 
  
 
==작품설명==
 
==작품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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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심우성의 《남사당패연구(男寺堂牌硏究)》에 소개된 바우덕이 김암덕에 관한 짤막한 구절에 매료되어 이 여자를 꼭두쇠로 한 안성개다리패 남사당을 소재로 작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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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전통 유산으로 남사당이란 광대패거리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소개하는 사실이 아니라 광대란 누구인가, 더 나아가서 예술가란 무엇을 위한 존재인가의 문제이다"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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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씌어진 작품인데 1993년에 공연되었다. 남사당패의 여섯 마당인 풍물(농악)·살판(땅재주)·버나(대접돌리기)·어름(줄타기)·덧뵈기(탈놀음)·덜미(꼭두각시놀음)가 뒤바뀌고 반복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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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는 사당패들이 하늘에서 죄를 짓고 하방(下放)되어 속죄를 통해 승천한다는 전설에 주안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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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말해주듯이 이 연극에서는 하늘이 중심 이미지이다. 하늘을 배경으로 누군가의 꿈 속에서 시조새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붉은 장삼의 여인이 예언적인 춤을 추고 주인공인 어름산이(줄타기 광대) 여인이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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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경기도 안성 출신의 한 남사당패를 이끌던 바우덕이라는 주인공 여인의 삶을 따라가면서 작가와 연출가는 바우덕이와 그녀의 집단을 예술가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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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여자로서 남사당패에서 줄을 탔던 바우덕이가 일제강점기에 신극의 유행으로 설 곳이 없어진 남사당패의 꼭두쇠가 되고 끝내 줄을 타다 떨어져 죽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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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걸로 놀이판과 끼니를 얻어 생활하고 사회적 멸시와 천대가 심했음에도 하늘을 본향으로 삼아 천부의 재주를 지키며 역경을 꿋꿋하게 견디어낸 안성 먹뱅이 남사당패들의 예술혼이 웅장한 스케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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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바우덕이를 탐내는 양반 계급과 그에 기생하면서 하층민의 수탈을 돕는 중산층에 대한 사회 비판이 가해지고 바우덕이를 가운데 놓고 그녀가 오라버니로 삼았던 배근과 양반집 도련님이 벌이는 애정의 삼각관계가 흥미를 돋우고, 곰벵이쇠의 걸쭉한 농과 사나운 입심이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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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패들이 한판 신명나는 풍물로 바우덕이를 배웅한다. 정(靜)과 동(動), 완(緩)과 급(急)을 적절히 구사한 연출과 배우들의 중후한 연기와 전문적인 기예·기능과 미학을 겸비한 무대 등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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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에 제17회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연출상·남녀연기상과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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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사진 및 영상===
 
===공연 사진 및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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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과 스태프==
  
 
==의의 및 평가==
 
==의의 및 평가==

2018년 6월 19일 (화) 03:02 판


남사당의 하늘

개요

극단 미추의 1993년 정기공연작품 <남사당의 하늘>은 우리나라 유일의 유량예인 집단인 남사당의 첫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의 일생을 통해 그들의 삶과 애환을 밀도있게 그려 연극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민중놀이의 전통을 마지막까지 이어온 안성 먹뱅이 남사당패의 생활상과 그들의 예술혼을 통해 민족 속에 살아 숨쉬는 전통놀이의 예술성과 그 가치를 가늠해 보고 남사당의 여섯가지 놀이 (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를 연극적으로 재현하면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예술가들이 추구해야 할 정신적 목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남사당의 하늘>은 우리나라 유일의 유랑연예 집단인 남사당의 첫 여성 꼭두쇠인 바우덕이의 일생을 통해 그들의 삶의 애환을 밀도있게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민중놀이의 전통을 마지막까지 이어온 안성 먹뱅이 남사당패의 생활상과 그들의 예술혼을 통해 민중 속에 살아 숨쉬는 전통놀이의 예술성과 그 가치를 가늠해 보고 남사당의 여섯 가지 놀이 (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를 연극적으로 재현하면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예술가들이 추구해야 할 정신적 목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줄거리

겨울, 하루를 먹기 위해 남사당패는 한 양반에게 간청하여 놀이판을 벌인다. 바우덕이의 춤추는 자태와 미모에 혹한 양반은 바우덕이를 잠자리로 불러들일 것을 명하나 거절당한다. 양반의 조카인 봉섭 도령도 바우덕이를 흠모해 어머니가 물려주신 노리개를 바우덕이에게 주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는다. 같은 남사당패의 배근은 자신이 어린 바우덕이를 데려다 길렀다는 것을 이유로 바우덕이를 범하려 하다 같은 무리인 경화로 인해 미수에 그치고는 바우덕이와 봉섭이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 질투심을 못 이겨 봉섭을 공격한다. 이 일 때문에 남사당패는 마을을 쫓겨나고, 꼭두쇠인 김노인은 이 일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배근을 멍석말이해 무리에서 내쫓는다.

배근의 경우와 같이 점점 아름다워지는 바우덕이로 인해 남자 뿐인 남사당패의 의가 상할 것을 염려한 김노인은 나이가 지긋하고 사람됨이 진중한 경화에게 바우덕이를 출가시킬 것을 결심하고, 바우덕이는 봉섭을 사모하면서도 패거리의 평온을 위해 경화에게 시집을 간다.

일년 후 바우덕이는 경화의 아들을 낳고, 남사당패는 다시 양반이 사는 마을로 들어오게 된다. 계속되는 비로 경화는 이웃 마을에 도움을 청하러 가게 되고, 이 때 양반은 아이까지 있는 바우덕이를 불러들이려 사람을 보낸다. 김노인은 이것을 거절하나 바우덕이는 남사당패를 위하여 스스로 몸을 던질 것을 결심하고 양반과 하루 밤을 보낸다. 돌아온 경화는 이 사실을 알고 바우덕이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나 바우덕이는 끝내 돌아온다. 남사당패는 다시 길을 떠난다.

바우덕이의 아들 복만은 재주 부리는 것을 하고 싶어 하나 경화와 바우덕이는 아들만은 자신들처럼 키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 노쇠한 김노인은 꼭두쇠 자리를 바우덕이에게 물려준다. 바우덕이는 최초의 여자 꼭두쇠가 되어 남사당패를 잘 이끌어 간다. 시간이 흘러 남사당패는 신파 극단의 등장으로 생활이 어려워지고, 봉섭은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다. 봉섭은 일본에서 신극으로 독립 운동을 하다 돌아와 다시 만주로 갈 것을 작은 아버지 양반에게 말하나 양반은 반대한다. 남사당패에서 내쫓겼던 배근이 신파극 단원이 되어 나타나 이제 남사당 놀이는 유행이 지나가 아무도 보러 오지 않는다고 말하고, 바우덕이는 더이상 남사당패가 놀이판을 벌일 수 없음을 한탄한다. 이런 가운데 순사에게 쫓기던 봉섭을 바우덕이가 구해줌으로써 봉섭과 바우덕이는 다시 만나게 된다. 바우덕이는 좌절하는 봉섭을 꾸짖고 봉섭이 주었던 노리개를 보여준다. 봉섭은 바우덕이의 줄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바우덕이는 경화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봉섭을 위해 놀이판을 벌린다. 이것을 지켜보던 봉섭을 일본 순사가 체포하려는 찰나 바우덕이가 줄에서 떨어진다. 바우덕이는 죽고, 봉섭은 달아난다. 봉섭은 바우덕이로 인해 크게 반성하고 다시 만주로 갈 것을 결심한다. 남사당패는 바우덕이를 땅에 묻고 놀이판을 크게 벌리면서 길을 떠난다.


작품설명

작가는 심우성의 《남사당패연구(男寺堂牌硏究)》에 소개된 바우덕이 김암덕에 관한 짤막한 구절에 매료되어 이 여자를 꼭두쇠로 한 안성개다리패 남사당을 소재로 작품을 썼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전통 유산으로 남사당이란 광대패거리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소개하는 사실이 아니라 광대란 누구인가, 더 나아가서 예술가란 무엇을 위한 존재인가의 문제이다"라고 말하였다.

1980년대에 씌어진 작품인데 1993년에 공연되었다. 남사당패의 여섯 마당인 풍물(농악)·살판(땅재주)·버나(대접돌리기)·어름(줄타기)·덧뵈기(탈놀음)·덜미(꼭두각시놀음)가 뒤바뀌고 반복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한다.

연출가는 사당패들이 하늘에서 죄를 짓고 하방(下放)되어 속죄를 통해 승천한다는 전설에 주안점을 두었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 연극에서는 하늘이 중심 이미지이다. 하늘을 배경으로 누군가의 꿈 속에서 시조새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붉은 장삼의 여인이 예언적인 춤을 추고 주인공인 어름산이(줄타기 광대) 여인이 날아다닌다.

구한말 경기도 안성 출신의 한 남사당패를 이끌던 바우덕이라는 주인공 여인의 삶을 따라가면서 작가와 연출가는 바우덕이와 그녀의 집단을 예술가로 본다.

이 작품은 여자로서 남사당패에서 줄을 탔던 바우덕이가 일제강점기에 신극의 유행으로 설 곳이 없어진 남사당패의 꼭두쇠가 되고 끝내 줄을 타다 떨어져 죽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구걸로 놀이판과 끼니를 얻어 생활하고 사회적 멸시와 천대가 심했음에도 하늘을 본향으로 삼아 천부의 재주를 지키며 역경을 꿋꿋하게 견디어낸 안성 먹뱅이 남사당패들의 예술혼이 웅장한 스케일로 펼쳐진다.

여기에 바우덕이를 탐내는 양반 계급과 그에 기생하면서 하층민의 수탈을 돕는 중산층에 대한 사회 비판이 가해지고 바우덕이를 가운데 놓고 그녀가 오라버니로 삼았던 배근과 양반집 도련님이 벌이는 애정의 삼각관계가 흥미를 돋우고, 곰벵이쇠의 걸쭉한 농과 사나운 입심이 재미를 준다.

남사당패들이 한판 신명나는 풍물로 바우덕이를 배웅한다. 정(靜)과 동(動), 완(緩)과 급(急)을 적절히 구사한 연출과 배우들의 중후한 연기와 전문적인 기예·기능과 미학을 겸비한 무대 등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1993년에 제17회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연출상·남녀연기상과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공연 정보

남사당의 하늘 공연 정보
공연날짜 공연단체 공연장소 비고
1993.8.25 ~ 1993.8.29 극단 미추 국립극장 대극장 제17회 서울연극제 참가 공연
1994.6.18 ~ 1994.6.26 극단 미추 국립극장 대극장 제30회 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기념 공연
1994.8.15 ~ 1984.8.16 극단 미추 중국 청도인민대회당 한중양국건교2주년 기념공연
2008.3.27 ~ 2008.4.6 극단 미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한국연극 100년 기념공연

공연 사진 및 영상

출연진과 스태프

의의 및 평가

관련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윤대성 남사당의 하늘 A는 B를 집필했다
남사당의 하늘 국립극장 대극장 A는 B에서 공연되었다

참고문헌

작성자 및 기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