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학교 미디어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개요

 김춘수의 연작시 중 하나로 사랑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닌 존재의 본질을 밝히는 시이다. 존재의 본질을 많이 다룬 릴케의 영향을 받은 시로 형이상학적인 내용이 숨어있으므로 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작품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작품해석

  • 1연
>>대상을 인식하기 이전의 무의미한 존재
  • 2연
>>부름에 의해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옴
  • 3연
>>존재의 본질 구현에 대한 근원적 갈망
  • 4연
>>존재의 본질 구현에 대한 소망

작품특징

  • 성격: 관념적, 주지적, 상징적, 인식론적
  • 어조: 갈망의 어조
  • 의미를 점층척으로 확대함
 *나>너>우리/ *몸짓>꽃>눈짓
  • 제재: 꽃

2차적 저작물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김춘수의 시 ‘꽃’을 연상시키게 하여 주인공들의 마음을 표현함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김춘수의 꽃을 변주하여(장정일)>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김춘수의 시 ‘꽃’을 패러디 하여 원작의 내용과는 다르게 현대인의 사랑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각색함/ 원작이 인식의 보편성과 사랑의 절대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장정일의 시는 사랑의 관념성과 절대성을 비판했다.

<꽃의 패러디 (오규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왜곡될 순간을 기다리는 기다림

그것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내가 부른 이름대로 모습을 바꾸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곧 나에게로 와서

풀, 꽃, 시멘트, 길, 담배꽁초, 아스피린, 아달린이 아닌

금잔화, 작약, 포인세티아, 개밥 풀풀, 인동, 황국 등등의

보통 명사나 수 명사가 아닌

의미의 틀을 만들었다.


우리들은 모두

명명하고 싶어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그리고 그는

그대로 의미의 틀이 완성되면

다시 다른 모습이 될 그 순간

그리고 기다림 그것이 되었다.

 원작이 인식의 보편성과 사랑의 절대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오규원의 시는 인식의 객관성을 비판했다.

RDF/온톨로지

Domain Range 관계
김춘수 존재의 본질 밝혔다
릴케의 영향 받았다
1연에서의 꽃 무의미한 존재이다
2연에서의 꽃 의미있는 존재이다
3연에서의 꽃 존재에 대한 근원적 갈망 나타났다
4연에서의 꽃 본질 구현에 대한 근원적 갈망 나타났다
김춘수 연작시이다
장정일 각색했다
오규원 각색했다

꽃 온톨로지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