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소시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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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서정소시>는 시인이자 평론가였으며, 문학운동가이기도 했던 임화가 쓴 시로, 1926년 10월 10일 『매일신보』에서 발표한 시이다.
번역문
눈물은 흐르는 냇물과 함께
멀리로 흘러져 내려가 버려도
이 가슴에 깃들인 서른 생각은
가을 싸늘한 바람결에 떠는
갈대와 함께 탄식을 하노이다
‘에데두카’1)여 만일 그대가 지금
끝없는 바다 우를 떠난다고 하면
탄식과 그리움에 파리해진
이 얼골의 한쪽을 싣고 달아난
물결에
그대는 부딪쳐 볼 때가 있으리로다
원문
눈물은 흘으는 내물과 함께
멀니로 흘너져 나려가버려도
이 가슴의 깃드린 스른 생각은
가을 싸늘한 바람결의 떠는
갈대와 함께 탄식을 하노이다
‘에데두카’1)여 만일 그대가 지금
끝업는 바다 우를 떠난다고 하면
탄식과 그리움에 파리해진
이 얼골의 한쪽을 실코 다라난
물결에
그대는 부듸처 볼 때가 잇스리로다
―『매일신보』, 1926.10.10
1) ‘에데두카’는 헝가리 시인 ‘페테리’의 젊었을 시절의 연인에게 준 아름다운 이름이었다. 이 시의 작자도 ‘에데두카’를 가졌을지도 모를 것이다.
임화문학예술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