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사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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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사기한

개요

오영진(吳泳鎭)이 지은 단막극. 1막. 애초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한 그가 광복과 함께 월남한 후에는 희곡도 함께 쓰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은 그의 두번째 희곡이 되는 셈이다. 식민지시대에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할 정도로 민족의식이 강했던 그는 전통적 희곡적 비전을 현대에 계승함과 아울러 혼란했던 시대의 사회병리를 냉혹하리만치 풍자한 작가였다. 이 작품도 바로 그러한 계열의 초기작이다.

내용

줄거리

가족으로 구성된 위폐범 일당이 위조 달러 사용을 시험하는데, 그 대상은 첫사랑의 여인이 배반하여 2년 여의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비교적 순진한 청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위폐범으로 몰려서 또다시 체포되어 감옥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작품의 성격

  • 풍자적
  • 비판적

구성

발단 : 가난을 면해보기 위해 지폐위조를 하게된 가족은 유령회사를 차리고 사원모집 공고를 냄.
전개 : 누명을 써서 전과자가 된 정직하지만 미련한 청년을 사원으로 채용.
위기 : 청년이 사용한 달러가 위조지폐임이 밝혀지자 가족은 사기극을 멈추고 청년의 사원 채용 사실 마저 부정.
결말 : 청년은 경찰서로 가게되고, 가족은 도망침

작품제목의 의미

결코 양립할 수 없는 ‘정직’과 ‘사기’가 나란히 한 인물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은 정직한 인물이 사기꾼(작품 제목에 사용된 ‘한(漢)’은 널리 통용되는 ‘한나라’의 의미가 아닌, 이 글자가 갖고 있는 뜻 중 ‘놈’ 혹은 ‘사나이’의 의미로 사용되었다)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드러내려고 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작품의 주제

악이 선을 짓밟고 비양심이 양심을 구축(驅逐)하며 폭력이 정도를 조소하는 사회, 그리고 아첨과 시류에 편승하는 패륜아들이 판치는 사회를 통렬하게 고발한 작품이며 선과 악이 전도된 사회병리를 가차없이 비판하고 있다. 1949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의 혼란하고 가난한 서민생활을 바탕으로 배금주의 풍조, 타락한 양심의 일단이 잘 드러나 있으며, 정직한 청년이 '사기한', 즉 사기꾼으로 몰린다는 것은 그 사회의 부정직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직한 인물이 오히려 피해를 입는 모순된 현실 상황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풍자와 비판

제목 : 정직과 사기라는 단어사이의 모순 → 정직한 청년이 사기범으로 몰린다는 것은 그 사회의 부정직성을 보여준다
대비적 인물 설정 → 착한 청년의 몰락을 통해 사회의 정직하지 못함을 비판한다. 또 그러한 상황에서 왜곡된 삶 속에 던져진 관객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사회의 부정직성을 대표하는 인물 → 청년을 속여 감옥에 가게 한 옛 애인과 위조지폐를 시험사용하려는 위조 지폐범 가족 일당 그리고 거짓 광고와 온갖 술수로 이어가는 관리인이 그 사회의 부정직성을 대표한다. 
순수한 청년 → 남을 속여 자신들의 욕심 채우려고 하는 부정직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남을 순수하게 믿는 청년은 웃음의 대상이며 웃고 있는 관객까지 비판하려는 희극적 장치이다.

관련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정직한 사기한 오영진 A는 B에 의해 집필되었다

참고문헌 및 출처

한국현대희곡사 (유민영, 기린원, 1988)

작성자 및 기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