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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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현해탄과 회상시집에 수록된 임화의 시

시 전문

얼마나 크고,

얼마나 두려운 힘이기에,

세월이여! 너는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 왔느냐?


밀치고, 또

박차고 하면,

급기야 나는

최후의 항구로 외로이

돌아오지 않는 손이 되리라만,

낙일(落日)이여! 나에겐,

아직 한마디 말이 있다.


참말 머리 위엔

별 하나이 없고,

어둔 하늘이

홍수처럼

산하를 덮어,

한자욱 발길조차

나의 고향을

밟을 수가 없다면,


아아, 꺼지려는 눈아!

네 빛이 흐리기 전에,

차라리 나는

호화로이 밤하늘에 흩어지는

오색 불꽃에,

아름다운 운명을

배우련다.


최후의 염원이여!

너는 나의

즐거움이냐? 슬픔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