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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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다빈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6월 27일 (토) 01:44 판 (작품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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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1969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김춘수의 7번째 시집인『타령조․기타』에 수록되어 있으며 '무의미시'를 추구하는 김춘수의 1960년대의 작품경향을 잘 보여주는 시이다. 봄의 순수한 생명의식을 이미지로 포착하는 데 성공한 이미지즘 계열의 시에 속한다. 즉, 시인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심상들을 감각적인 언어로 표현해 순수한 이미지만을 추구한 절대시를 실험한 작품이다. 표현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의 《나와 마을》이 연상되는 이 시는 마르크 샤갈의 화풍인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품세계와도 부합되는 면이 있다.

작품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 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 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작품해석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3월에 눈이 내리는 상황을 제시하며 봄과 겨울이 섞인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샤갈의 마을을 덮는 포용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것이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푸른 정맥이 새로 돋아난다고 표현하며 봄을 맞는 새로운 의욕을 표현하고 있으며 '파르르 떤다.'와 같은 표현으로 봄의 역동적인 생명력을 드러내고 있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 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 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