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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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양화소록(養花小錄)」은 조선시대 강희안(姜希顔)이 꽃과 나무의 특성을 정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원예서이다. 강희안이 직접 꽃과 나무를 기르면서 알게 된 특성과 재배법, 품종 등을 자세히 기술하여 세상에 대한 경륜과 조화의 뜻을 담았다. 숙주, 최항, 정창손집현전 학사들이 서문을 쓰고, 김종직, 서거정 등이 발문을 붙일 만큼 내용이 걸출하고 후대의 농업기술에 미친 영향이 대단한 문헌이다.

작품 내용

양화소록은 강희안의 동생인 강희맹(姜希孟)이 편찬한『진산세고(晉山世稿)』안에 함께 수록되었다. 진산세고는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시대 한 집안의 글을 모은 세고 가운데 가장 빠른 시기의 책으로, 강희맹이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형의 글을 모아 편찬했다. 앞에 신숙주(申叔舟), 최항(崔恒), 정창손(鄭昌孫)의 서(序)가 있고, 권1은 할아버지 강회백(姜淮伯), 권2는 아버지 강석덕(姜碩德), 권3은 형 강희안의 시문이 있고, 권4에는 1474년에 강희맹이 쓴 「양화소록서(養花小錄叙)」와 강희안의 양화소록 본문이 실려 있다.


양화소록에서 강희안은 직접 화초를 키우면서 알게 된 화초의 특성과 재배법 등을 기록하였다. 화분에서 꽃과 나무를 심는 방법, 꽃을 빨리 피게 하는 방법, 꽃에서 찾아야 할 것, 꽃을 잘 키우는 방법, 겨울동안 저장하는 방법 등 경험적으로 체득한 꽃가꾸기 기술들과 꽃을 완상하는 의미를 조목조목 기술한 것처럼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본문은 모두 16종의 꽃과 나무, 괴석에 대해 서술한 부분과 꽃을 기를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할 일곱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각 화초에 대한 옛 사람들의 기록을 폭넓게 인용하고 이들의 품격, 의미, 상징성을 논한 문장이나 시를 적절하게 보탠 다음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강희안은 이 책을 쓰면서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중국의 여러 책자에 수록된 원예에 관한 글을 폭넓게 참고한 다음, 그것을 실제로 익히고 다듬어 우리나라 실정에 맞추어 더욱 자세하게 서술하였다. 수록된 꽃과 나무는 노송·만년송·오반죽·국화·매화·혜란·서향화·연화·석류화·백엽·치자화 등이 있다. 또, 사계화·월계화·산다화·자미화·일본 척촉화·귤수·석창포 등도 있다. 이밖에 분 나누는 법과 화수법·최화법·백화기선·취화훼법·양화법·배화분법·수장법 등도 수록하고 있다.


양화소록을 언제 썼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본문에 따르면 1449년에 부지돈녕이 되어 꽃 기르기를 일삼았다고 쓰고 있어 이 해로부터 그가 사망한 1465년 사이에 쓴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동생 강희맹이 『진산세고』를 편집한 이후이다. 강희맹은 편집한 정본(淨本)을 형의 친구인 김종직에게 주며 간행을 부탁했다. 김종직함양군수로 있으면서 1473년 발문을 써서 『진산세고』를 간행했다. 1476년 강희맹이 진주목사가 되어 진주로 옮길 때 목판도 함께 옮겨 그 연유를 밝힌 「진산세고이진목발(晉山世稿移晉牧跋)」과 서거정의 발문을 덧붙여 같은 해 다시 간행하였다.

문학적 운치

강희원은 양화소록에 꽃에 대한 자신의 단상을 여러 사람의 시를 인용해 표현했고, 자신의 인생관과 처지에 대한 느낌들을 행간에 담았다.

"사람이 태어나서 명예와 이권에만 골몰하여 늙도록 헤매고 지치다가 쓸쓸히 죽어 가고 있으니 무엇을 하는 것인가? 관직을 때려치고 속진에 물든 옷을 활활 벗어 버리고 저 한가로운 강호에 나아가 소요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일을 끝내고 물러 나오면 시원한 바람과 맑은 달빛 아래 연꽃 향기가 풍기고, 줄과 창포의 그림자가 너울거리며 네가래와 개구리밥 사이에 물고기가 뛰노는 것을 본다. 이때 앞섶을 헤치고 휘파람도 불고 시도 
읊으며 이리저리 거니노라면 몸은 비록 명리의 굴레에 얽매였다 할지라도 정신만은 세속 밖에 우유하여 나의 정서와 회포를 마음껏 펼 수 있는 것이다." 

양화소록 열한 번 째 소개한 연꽃편에 적혀있는 글이다. 자신의 경험과 소회를 적은 부분으로, 이 책에는 꽃을 가꾸는 기술 뿐 아니라 이처럼 자신의 의중을 드러내거나 세상을 빗댄 표현들이 많다.

재미난 사실

강희안이 저술한 양화소록은 저술 방식이나 내용이 요즘의 논문 형태와 매우 유사하다. 특히 소나무, 국화, 매화, 대나무 등 16종류의 꽃과 나무에 대해 재료로서 선택한 이유와 각각의 특성을 여러 문헌을 인용해 객관화 했다는 점은 요즘의 학술 논문 체계와 매우 유사하다. 조선후기 실학자들이 저술한 실용농서에 꽃을 가꾸는 기술로 매우 많이 인용되었다. 특히 홍만선의 「산림경제」((山林經濟),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와 「해동농서」(海東農書) 등의 농업기술서들에 내용이 그대로 인용된 경우가 많을 정도로 큰 영향을 주었다. 만약 이를 인용빈도에 따라 논문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Imfact Factor(논문인용지수)'로 산정하면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진 논문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타

소장처

규장각본은 『진산세고(晉山世稿)』로 4권 1책 중 권4에 수록된 것이며, 국립중앙도서관본은 사본(寫本)으로서 30매 정도이다. 현재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으며, 개인소장가는 이숭녕(李崇寧)·이인영(李仁榮)·최남선(崔南善) 등이다.

관련 자료

사진 자료

  • 양화소록 서문-양화소록은 판본이 아닌 필사본으로 여러 권이 전해진다.

양화소록 서문1.jpg 양화소록 서문2.jpg

영상 자료

  • 양화소록 낭독 시리즈(1,2편)

  • 양화소록 라디오

문헌 자료

  • <도서> 선비, 꽃과 나무를 벗하다

양화소록 책1.jpg

  • <도서> 꽃 키우는 별난 선비

양화소록 책2.jpg

  • <도서> 선비화가의 꽃 기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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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및 기여자

디지털과 지식콘텐츠(22-2) 수업의 일환으로 작성.
작성자 한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