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돌의 죽음"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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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돌은 가난한 집에서 아빠 없이 자란 열두 살 소년이다. 어느 날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각에 복통을 일으키자 어머니 파충댁은 의원 김 초시를 찾아간다. 파충댁은 문을 두드르며 "문 좀 열어주오!" 고함을 친다. "그게 뉘기요?" 안에서 잠 깬 김초시의 부인 목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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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돌은 가난한 집에서 아빠 없이 자란 열두 살 소년이다. 어느 날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각에 복통을 일으키자 어머니 파충댁은 의원 김 초시를 찾아간다. 파충댁은 문을 두드리며 "문 좀 열어주오!" 고함을 친다. "그게 뉘기요?" 안에서 잠 깬 김초시의 부인 목소리가 들린다.  
  
 
몸집이 뚱뚱하고 얼굴에 기름이 반질반질한 의원 김초시에게 파충댁은 박돌이가 아프다며 한번 가 봐 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김 초시는 담배 연기를 휙 내뿜고 매정하게 약 재료가 부족해서 약을 지을 수 없다 한다. 파충댁은 애참하게 울음에 젖었고 김초시는 하품과 기지개를 치면서 일어섰다. 항상 굶주려 있는 박돌이 뒷집에서 버린 상한 고등어 대가리를 삶아 먹고 갑자기 배탈이 났고, 김 초시는 돈이 없는 파충댁에게 약재료 부족을 핑계로 일부로 약을 짓지 않은 것이다. 파충댁이 가고 난 후 대문을 채우고 안으로 들어오면서 김초시 부인은 “그까짓 비렁뱅이들게 약을 주구 언제 돈을 받겠소? 아예 주지마오.”하고 뾰로통해서 양양거린다. “흥, 그리게 뉘기주나!” 의사는 승리나 한 듯 콧소리를 친다. 하지만 불을 끄고 자리에 누운 두 내외는 두루 뒤숭숭하여 졸음이 오지 않는다.
 
몸집이 뚱뚱하고 얼굴에 기름이 반질반질한 의원 김초시에게 파충댁은 박돌이가 아프다며 한번 가 봐 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김 초시는 담배 연기를 휙 내뿜고 매정하게 약 재료가 부족해서 약을 지을 수 없다 한다. 파충댁은 애참하게 울음에 젖었고 김초시는 하품과 기지개를 치면서 일어섰다. 항상 굶주려 있는 박돌이 뒷집에서 버린 상한 고등어 대가리를 삶아 먹고 갑자기 배탈이 났고, 김 초시는 돈이 없는 파충댁에게 약재료 부족을 핑계로 일부로 약을 짓지 않은 것이다. 파충댁이 가고 난 후 대문을 채우고 안으로 들어오면서 김초시 부인은 “그까짓 비렁뱅이들게 약을 주구 언제 돈을 받겠소? 아예 주지마오.”하고 뾰로통해서 양양거린다. “흥, 그리게 뉘기주나!” 의사는 승리나 한 듯 콧소리를 친다. 하지만 불을 끄고 자리에 누운 두 내외는 두루 뒤숭숭하여 졸음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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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 없이 자란 열두 살의 아들이 식중독으로 이렇게 무참히 죽어버리자 파충댁은 무섭게 급변한다.  이를 빡빡 갈면서 김병원 진찰소라는 간판이 붙은 대문으로 쓱 들어간다. 그리고는 툇마루에 놓인 방에 들어가서 김초시의 멱살을 잡는다. 박돌 어미는 박돌을 내놔라 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김초시는 벌벌 떨면서 몸을 빼내려고 애쓴다. 박돌 어미에게 달려들던 김초시 부인은 피가 묻은 입과 퀭한 눈을 보니 뒤로 주춤한다.
 
애비 없이 자란 열두 살의 아들이 식중독으로 이렇게 무참히 죽어버리자 파충댁은 무섭게 급변한다.  이를 빡빡 갈면서 김병원 진찰소라는 간판이 붙은 대문으로 쓱 들어간다. 그리고는 툇마루에 놓인 방에 들어가서 김초시의 멱살을 잡는다. 박돌 어미는 박돌을 내놔라 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김초시는 벌벌 떨면서 몸을 빼내려고 애쓴다. 박돌 어미에게 달려들던 김초시 부인은 피가 묻은 입과 퀭한 눈을 보니 뒤로 주춤한다.
  
김초시의 집 마당에 어린애, 어른 할 것 없이 다 모여들었다. 하지만 모두 박돌 어미의 돌아버린 모습에 바로 대들지 못한다.몇 사내들은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방에서 박돌 어미는 돈 때문에 약을 지어주지 않은 김초시의 가슴을 타고 앉아서 "네 고기를 내가 씹겠다."며 김초시의 얼굴을 마구 물어뜯는다. 코, 입, 귀...두 사람의 온몸에 피가 발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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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시의 집 마당에 어린애, 어른 할 것 없이 다 모여들었다. 하지만 모두 박돌 어미의 돌아버린 모습에 바로 대들지 못한다. 몇 사내들은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방에서 박돌 어미는 돈 때문에 약을 지어주지 않은 김초시의 가슴을 타고 앉아서 "네 고기를 내가 씹겠다."며 김초시의 얼굴을 마구 물어뜯는다. 코, 입, 귀...두 사람의 온몸에 피가 발리었다.
  
 
밖에 선 사람들은 엷은 공포에 떨었다. 하지만 "그까짓 놈, 죽어도 싸지!! 못할 짓도 하더니..."라며 이렇게 혼잣말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밖에 선 사람들은 엷은 공포에 떨었다. 하지만 "그까짓 놈, 죽어도 싸지!! 못할 짓도 하더니..."라며 이렇게 혼잣말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

2019년 6월 16일 (일) 22:29 판


박돌의 죽음

최서해가 1925년 3월에 써서 그 해 5월 조선문단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개요

1925년 조선문단에 발표된 최서해의 단편소설.

작가 자신의 체험을 서술한 빈궁소설로 1920년대 신경향파 소설의 전형을 보여준다. 가진 자들의 비도덕성과 비인간적인 태도에 정면으로 반항하는 당대 하층민들의 삶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는 부르주아프롤레타리아트 계급 사이에 괴리나 갈등이 깊어진 당대 시대상을 표현한 것이다. 최서해를 비롯한 신경향파작가들의 문학에서는 이에 대한 저항 방법으로 살인과 방화, 파괴 등 극단적인 행동을 취급하며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줄거리

박돌은 가난한 집에서 아빠 없이 자란 열두 살 소년이다. 어느 날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각에 복통을 일으키자 어머니 파충댁은 의원 김 초시를 찾아간다. 파충댁은 문을 두드리며 "문 좀 열어주오!" 고함을 친다. "그게 뉘기요?" 안에서 잠 깬 김초시의 부인 목소리가 들린다.

몸집이 뚱뚱하고 얼굴에 기름이 반질반질한 의원 김초시에게 파충댁은 박돌이가 아프다며 한번 가 봐 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김 초시는 담배 연기를 휙 내뿜고 매정하게 약 재료가 부족해서 약을 지을 수 없다 한다. 파충댁은 애참하게 울음에 젖었고 김초시는 하품과 기지개를 치면서 일어섰다. 항상 굶주려 있는 박돌이 뒷집에서 버린 상한 고등어 대가리를 삶아 먹고 갑자기 배탈이 났고, 김 초시는 돈이 없는 파충댁에게 약재료 부족을 핑계로 일부로 약을 짓지 않은 것이다. 파충댁이 가고 난 후 대문을 채우고 안으로 들어오면서 김초시 부인은 “그까짓 비렁뱅이들게 약을 주구 언제 돈을 받겠소? 아예 주지마오.”하고 뾰로통해서 양양거린다. “흥, 그리게 뉘기주나!” 의사는 승리나 한 듯 콧소리를 친다. 하지만 불을 끄고 자리에 누운 두 내외는 두루 뒤숭숭하여 졸음이 오지 않는다.

박돌은 두 손으로 배를 잡고 몸을 비비틀고, 누웠다가 엎드렸다가 하며 어쩔 줄을 몰라한다. 그리고는 시큼하고 넌들넌들한 검푸른 액을 코와 입으로 토한다. 뱃속에서는 꼬르륵꾸륵 하는 물소리가 나다가 좀 멎는다 하면 설사를 한다. 박돌이가 입은 마대조각으로 되는대로 기워서 입은 누덕바지는 벌써 똥물에 죽이 되었디. 어머니는 이 모습이 안타까워 눈에 눈물이 괴었다.

약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온 박돌 어미에게 집주인이 자기 집에 있는 쑥으로 뜸을 시키라 권한다. 그리곤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린다. 박돌 어미는 이런 한심한 세상에 또 눈물이 괴었다. 쑥으로 뜸질을 해 보았으나 새벽이 올 무렵 박돌 어미의 간곡한 기원도 소용없이 박돌은 눈에 흰자위를 까뒤집은 채 죽는다. 박돌 어미는 울면서 박돌의 가슴에 쓰러졌다.

애비 없이 자란 열두 살의 아들이 식중독으로 이렇게 무참히 죽어버리자 파충댁은 무섭게 급변한다. 이를 빡빡 갈면서 김병원 진찰소라는 간판이 붙은 대문으로 쓱 들어간다. 그리고는 툇마루에 놓인 방에 들어가서 김초시의 멱살을 잡는다. 박돌 어미는 박돌을 내놔라 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김초시는 벌벌 떨면서 몸을 빼내려고 애쓴다. 박돌 어미에게 달려들던 김초시 부인은 피가 묻은 입과 퀭한 눈을 보니 뒤로 주춤한다.

김초시의 집 마당에 어린애, 어른 할 것 없이 다 모여들었다. 하지만 모두 박돌 어미의 돌아버린 모습에 바로 대들지 못한다. 몇 사내들은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방에서 박돌 어미는 돈 때문에 약을 지어주지 않은 김초시의 가슴을 타고 앉아서 "네 고기를 내가 씹겠다."며 김초시의 얼굴을 마구 물어뜯는다. 코, 입, 귀...두 사람의 온몸에 피가 발리었다.

밖에 선 사람들은 엷은 공포에 떨었다. 하지만 "그까짓 놈, 죽어도 싸지!! 못할 짓도 하더니..."라며 이렇게 혼잣말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

특징

작가는 작품에서 가진 자에 대한 갖지 못한 자로서의 본능적인 적의, 원시적인 폭력을 이 소설에서 박진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짧은 서사 시간이 간결한 문장으로 잘 전개, 묘사되었다. 그러나 이념적인 시각에서 볼 때 가진 자에 대한 파충댁의 원시적인 반항은 무의식적이며 본능적인, 충동의 자연발생적인 저항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최서해식 체험문학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평가

최서해는 가난의 경험이 남다른 작가로 카프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하여 동시대 하층민의 가난으로 인한 비극적인 삶을 사실감있게 나타내고 있다. 현진건양백화등은 조선문단 합평회에서 박돌의 죽음의 체험성, 처참미, 진실미 등을 높게 평가하였다.

관련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주어 목적어 A는 B를 ~하다
박돌의 죽음 한국소설 A는 B에 포함된다
박돌의 죽음 단편소설 A는 B에 포함된다
박돌의 죽음 조선문단 A는 B에 발표됐다
박돌의 죽음 최서해 A는 B에 의해 집필되었다
박돌의 죽음 비극적인 삶 A는 B를 나타낸다
박돌의 죽음 시대상 A는 B를 나타낸다

참고문헌

한국현대문학대사전

두산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트워크 및 그래프

작성자 및 기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