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장 이사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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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추장 이사베라〉는 1942년 3월 「국민문학」에 발표된 함세덕의 단막극이다. 함세덕의 친일 희곡작품들 중에서 가장 먼저 쓰여진 작품으로 그의 일본 유학 시절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품 배경은 오란다(네덜란드)령 동인도 슨다 군도의 바리섬이며, 바리섬의 남해안의 사노루라는 촌락의 추장인 이사베라와 그의 가족 및 마을사람이 등장한다.

줄거리

사노루의 추장 이사베라의 장남은 침략자인 오란다인에게 살해당했으며, 차남 상기라도 폭동의 주범으로 감금당한다. 일본인 열대병 연구가인 후지키는 그런 이사베라를 일본 군대가 오란다인들의 폭정에서 구해줄 것이라며 위로한다.


어느 날, 마을의 토기장수 와링깅 부부는 쌍둥이를 낳았다. 사람들은 쌍둥이를 불길하게 생각하여 곧 재앙이 닥칠지 모른다며 술렁이기 시작한다. 와링깅 부부는 쌍둥이가 귀걸이를 걸 수 있도록, 귀를 뚫으러 이사베라의 아내인 헤레스를 찾아간다. 하지만 헤레스를 만나지 못하고, 오란다 무역상인 사리강이 헤레스를 대신하여 쌍둥이의 귀를 뚫어준다. 사리강은 귀를 뚫어준 대가를 요구하며 와링깅 부부의 보석을 강제적으로 빼앗는다. 마을 사람들은 마가 붙은 보석이라며 내놓으라고 하지만, 사리강은 사람들을 권총으로 위협하며 거절한다. 그러자 이사베라는 총을 들고나와, 오란다인들과 싸울 것을 마을 사람들에게 종용한다. 하지만 후지키가 곧 일본 군대가 진입해 마을을 도와줄 것이니 기다리라고 사람들을 만류한다.


이사베라는 감금당한 형을 면회시켜 준다고 유혹하는 사리강을 몰래 따라가려 했던 막내아들 요셉을 총으로 쏘아 죽인다. 이사베라는 일본의 비행기를 발견하고, 이제 싸울 때라며 마을 사람들을 선동한다. 아내 헤레스는 요셉의 죽음에 오열한다.


작품 설명

〈추장 이사베라〉가 창작된 시기는 일제강점기에 해당한다. 시대적 배경을 고려했을 때, 〈추장 이사베라〉는 일제의 대동아공영권 형성을 위한 침략 전쟁을 합리화하고, 내선일체 정책에 의한 황국신민화를 부추기는 친일극으로 여겨진다.


함세덕은 희곡집 〈동승〉의 발문에서

 "화란인의 압제와 통제 정책에 대한 발리 원주민의 비참한 생활과 저항을 통해 약소 민족의 비분과 울분을 노래한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오란의 점령 자체는 별로 표면에 내세우지 않고 한 오란다 무역상을 내세워 원주민을 학대하고 착취하게 하며, 이에 반발한 원주민이 봉기하려는 것을 만류하는 이야기'의 장면 설정이 그러한 변명의 허구성을 증거하고 있다고 지적받았다. 그리고 국민연극 시기(1941~1945.08.15)의 친일 희곡작품과 해방시기의 작품, 그리고 월북해서 발표한 작품을 봤을 때, 창작의 의도가 친일 목적성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김문홍, 〈함세덕 희곡의 이중적 의미 층위〉, P33)

출판 정보

출판일 출판 정보
1942년 3월 「국민문학」에 발표.

관련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추장 이사베라 함세덕 추장 이사베라는 함세덕에 의해 창작되었다.

참고문헌

  • 김문홍, 〈함세덕 희곡의 이중적 의미 층위〉
  • 이희환, 〈함세덕론: 닫힌 시대, 무대의 열림을 향하여〉

작성자 및 기여자

작성자:양지수